Q. 안녕하세요 규주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2020년 NEXT 채용으로 입사해서 현재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토스페이먼츠에 재직 중인 한규주라고합니다. 현재는 서버플랫폼팀과 Toss Business Tribe에서 서버 개발 업무를 맡고 있어요. 최근 T-Lead의 역할도 맡게 되어서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더하고 있습니다!
Q. 규주님이 토스페이먼츠를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A. 저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고, 인생에 있어서 '일'이라는 것을 높은 비중에 두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해보고 싶었어요. 왜 흔히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들을 상상하면 식사 시간에도 기술적 토론을 하는 Geek들의 모습이 상상되잖아요
저는 식사시간에 일 얘기하면 잘못된 것처럼 구박받는 회사가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해서 식사 시간이고 여가 시간이고 본인이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회사를 원했거든요. 다들 어릴 적 뭔가에 빠져 본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온라인 게임에 미쳐서 학교에서도 잘 때도 계속 게임 생각만 나던 시절이 있었어요. 일이라고 그러지 못하라는 법은 없죠.
그런데 지인들로부터 토스에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고, 예전부터 토스에 언젠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토스가 신입 채용은 하지 않는다고 들어서, 먼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NEXT 채용이 열리자마자 이거다 싶어서 지원했었죠. 그때 다른 회사는 지원하지 않았었어요.
Q.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은 토스페이먼츠 만 한 곳이 없긴 하죠!) 그렇다면 신입(주니어 레벨)으로 입사하시고 적응에 도움이 되었던 요소들이 있으셨을까요?
A. 사실 제가 입사했을 때의 초창기 토스페이먼츠에서는 많은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 않았어요. 개발 문화도 한창 만드는 중이었고, 설계 원칙에 대한 논의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죠. 그래서 참고할 만한 것들이 없었어요. 저는 그때 java, kotlin, spring 개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즈음 입사하신 다른 분들과 자유롭게 스터디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교재나 강의도 비용이 100% 지원이 되기도 하고, 사내에서도 스터디를 권장하는 분위기여서 업무와 상관없이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토스페이먼츠에 입사 후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인가요?
A.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이 넓어지고 그로부터 인정 받았을 때 기뻤던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비어있는 영역을 발견할 때면 그것들을 장악하고자 덤벼드는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일을 할 때 마치 보드게임이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처럼 문제를 풀어내는 희열을 느끼는 걸 알 수 있었고요. 그런 과정들을 겪고 나니 제가 일을 하면서 뿜어내는 자아가 나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다준다는 걸 확실히 얘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그저 “바쁘게 사는 삶”, “허슬 하는 삶”과 같은 게 좋지 않나?’라고 막연히 얘기했던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더 구체적인 확신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 좋았어요. 내가 풀어내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업무적 스트레스가 있을 뿐이지,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고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거의 없었거든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워낙 뛰어나고 배울 점이 많았던 점도 그 생각에 한몫했던 것 같고, 그 동료분들이 주변을 배려할 줄 알아서 처음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쉬웠던 것도 제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재미있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A. 토스비즈니스의 매출장부 서비스의 초기 개발을 맡았었는데, 그때 굉장히 lean한 방법으로 제품을 풀어나갔던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저희의 고객이 되는 사업자들은 1년에 두 번, 본인 사업자의 매출, 매입 내역을 정리해서 국세청에 올려야 하는 부가세 신고 작업을 꼭 해야 해요. 근데 온라인 사업자 입장에서 본인이 입점해있는 여러 매출처나 오픈마켓의 데이터를 모두 모아서 필요한 양식대로 가공하고, 세액을 계산하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잖아요? 토스비즈니스는 그걸 해결하기로 했어요. 사업자가 입점해있는 오픈마켓에서 부가세 신고자료를 대신 모아서 사업자에게 보내주는 서비스였어요.
그런데 부가세 신고자료는 신고 기간이 정해져 있어요. 매년 1월과 7월에 신고를 끝마쳐야 하는데, 1월이 다가오지만 저희 제품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였어요. 하지만 매출장부 입장에서 사용자의 inflow를 대폭 끌어올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하루도 늦출 수가 없었어요. 당시 PO였던 성아 님과 마련한 계획은 일단 수작업으로 진행하되 하루마다 개발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면서 자동화를 진행하는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이메일 주소를 받고 24시간 안에 보내주겠다고 신청받는 제품을 배포했어요. 그러고는 성아 님이 한 땀 한 땀 메일을 쓰면서 보내실 때 저는 옆에서 그걸 보면서 자동화해야 하는 작업을 구체화했어요. 매일 수백 개의 메일을 보냈어야 했는데, 매일 조금씩 성아 님의 작업 단계를 하나씩 서버에 올리면서 제품을 만들어 나갔던 것 같아요. 덕분에 기술적으로 어떤 요구사항이 존재하는지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많은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하게 하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죠. 매일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시는 성아 님과 같이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Q. 토스페이먼츠의 현재 개발 문화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A. 토스페이먼츠에서는 각 팀에서 업무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되, 각 팀이 서로 교류하고, 기술적 성장을 함께 이끌어내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어요.
사일로에서 일하는 서버 개발자는 PO, PD, FE, SE로 이루어진 애자일 조직에 속해있고, 보통은 한두 개의 제품을 맡게 되어요. 이 조직 구성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장점은 제품에 대한 오너십이에요. 그 중에 서버 개발자는 해당 제품의 서버라는 영역 안에서는 토스페이먼츠 내의 누구보다도 더 높은 결정권을 가지는 셈이에요. 그래서 본인이 판단하기에 최적인 기술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제품의 성공에 기여한다는 동기부여를 크게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고립된 환경에서 혼자 성장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토스페이먼츠는 여러 사일로나 팀이 속한 트라이브, 디비전 단위에서 엔지니어링 데이를 매주 진행하고 있어요. 각자 겪은 이슈나 기술 부채를 해결할 수 있게 서로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각 단위에서 발생한 러닝이 챕터 전반에 공유될 수 있게 공개된 채널에 공지하거나 논의할 수 있도록 장려해요. 이렇게 하다 보면, 내가 개발하고 있는 걸 누군가 또 개발하는 일이 적어지거나 누군가가 겪은 버그나 장애를 또 다른 사람이 맞이하게 되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저희는 PG업의 특성상 오래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해요. 이미 인수한 사업이 20년 넘게 지속되었던 시스템이란 걸 생각하면, 앞으로도 20년, 50년 더 가지 말라는 법은 없거든요. 그래서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소프트웨어 설계를 가지고 있고, 신규 입사자가 이것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토스페이먼츠 내에서는 누가 작성하더라도 비슷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에요.
Q. 입사 전에 인터뷰 혹은 코딩테스트 등을 준비하셨던 과정들이 궁금해요!
A. 별도로 준비한 건 없어요. 당시 창업팀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노력을 기울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토스 NEXT의 코딩테스트가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 절대 아니에요. 다른 기업에 비하면 상당히 쉬운 편으로 알고 있어요. 오히려 업무와 관련이 없는 알고리즘 문제보다는 실무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고요. 그래서 당시 창업팀에서 계속해왔던 개발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고민하면서 개발해왔던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어요.
Q. 업무 외적으로 요즘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요즘 클라이밍에 재미를 들였어요
마침 토스페이먼츠 내에 잘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과 함께 클라이밍을 다니고 있어요. 또 최근에는 슬랙 채널 중 #sig-climbing에서 만난 토스뱅크 분들이 참여하셔서 매주 1회 정도는 회사 동료분들과 같이 운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NEXT 채용으로 입사하여 현재 T-lead가 되신 특이한 케이스이신데,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A. T-Lead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동료 개발자로부터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어요. 머릿속에 있었던 생각이었지만 직접 듣고 나니 더 명확해진 기분이었어요. 제 장단점을 주변 동료분들도 똑같이 생각해 주시고 있었고, 장점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단점은 제 성장의 지향점으로 삼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 연차에 상관없이 제 의견을 경청해 주시고 논의에 참여해주시는 동료 개발자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NEXT로 입사해서 T-Lead가 된 것은 저에게도 회사에도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제게 있어서 토스의 매력은 개인이 욕심부릴 수 있는 범위까지 업무의 영향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데요! 그걸 증명해낸 사례가 된 것 같아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어떻게 동료분들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는지 곱씹어 볼 수 있었어요. 상대적으로 주니어 개발자가 많았던 저희 조직에서 모두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엔지니어링 데이를 약 1년 반 넘게 매주 꾸준히 진행했던 점, DRI가 비어있는 제품을 찾아서 조직에 생산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던 점이 제가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규주님이 T-Lead까지 되시면서 많이 고민하신 흔적이 보이는 답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커리어 플랜은 어떻게 되실까요?
A.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먼 미래를 설계하는 건 틀리기 쉬운 일 같아요. 저는 차라리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글귀인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라는 말을 좋아해요. 오늘 하루를 최대한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 미래를 상상한다면, 저는 앞으로도 토스같이 자율적이고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찾아서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동료분들한테 영향을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또 제가 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합류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인생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는 것 같아요. 토스페이먼츠 만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저에게는 완벽한 회사인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그리 좋지 만은 아닌 회사일 수도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도 합류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뛰어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인생에 너무나도 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줄여나가는 방법은 가장 특별한 선택지를 골라보는 것 같거든요. 그래야 내 선택의 방향이 틀렸는지 아닌지 확실해지거든요. 토스페이먼츠는 다른 기업보다 특별한 선택지로서 매력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특별한 선택이 본인에게 맞을지 아닐지는 일단 선택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