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2. 변화를 가속하기: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graph TB
    subgraph Essence["복리의 본질"]
        Tomorrow["내일의 나를<br/>똑똑하게 만드는<br/>구조"]
        Today["오늘의 하루 안에"]
    end

    subgraph ABC["A/B/C 작업"]
        A["A: 지금 하는 일<br/>(더하기)"]
        B["B: 일을 개선<br/>(곱하기)"]
        C["C: 개선을 개선<br/>(복리)"]

        WithBC["BC → 시간이 내 편"]
    end

    subgraph Principles["두 원칙"]
        P1["원칙1:<br/>Baby Step<br/>작고 빠른 루프"]
        P2["원칙2:<br/>겸사겸사<br/>일 + 학습 동시"]
    end

    subgraph Agile["Being Agile"]
        Daily["1) 매일"]
        Customer["2) 고객에게<br/>(나/동료)"]
        Value["3) 가치를<br/>(똑똑해짐)"]
        Deliver["4) 전달<br/>(미루지 말고)"]
    end

    Essence --> ABC
    B --> WithBC
    C --> WithBC

    A -.-> |"손해"| WithBC

    WithBC --> Principles
    Principles --> Agile

    style Essence fill:#fff4e1
Mermaid
복사

복리의 본질: 내일의 나를 똑똑하게 만드는 구조

많은 사람들이 복리 개념을 은행 이율의 숫자로 처음 접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관점에서 복리를 바라본다면 이러한 정의도 가능하겠습니다.
1) ‘어제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2) 좀 더 똑똑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 방법.
바꿔 말하면, ‘시간이 내 편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겁니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뛰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변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오늘의 내가 올바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어제의 나보다 뭔가 하나 더 배워 내일의 나를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오늘의 내 하루 안에 들어 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A / B / C: 더하기, 곱하기, 복리

준호를 다시 봅시다. 준호의 하루를 살펴보면, 우리는 일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A 작업: 지금 하는 일 자체입니다. 코드를 짜고, PR을 리뷰하고, 버그를 고치는 것. 준호는 하루 종일 이것만 합니다.
B 작업: 하는 일을 개선하는 작업입니다. 더 나은 패턴을 배우고, 설계를 개선하는 것. 준호는 이걸 "나중에"로 미룹니다.
C 작업: 개선하는 방법 자체를 개선하는 작업입니다. 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개선을 더 잘하게 되는 것. 준호는 이게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세 가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A만 하면? 단순히 시간을 더 쓰는 겁니다. 더하기적 사고입니다. 10시간 일하면 10의 성과, 20시간 일하면 20의 성과. 가용 시간을 늘리고,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 이게 A 작업만 하는 사람의 전략입니다.
B를 하면? 모든 A 작업의 효율이 좋아집니다. 곱하기적 사고입니다. 더 나은 패턴을 배우면, 앞으로 하는 모든 코딩이 2배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개선이 일어나는 겁니다. 같은 10시간을 일해도, 이제 20의 성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C를 하면? B 작업을 더 잘하게 됩니다. 복리적 사고입니다. 학습 방법을 개선하면, 앞으로 모든 학습이 더 빨라지고, 그래서 B 작업을 더 잘하게 되고, 그래서 A 작업이 더더욱 빨라집니다. 개선 작업을 더 잘하게 되는 겁니다.
준호의 하루에 BC 작업이 있나요? 없습니다. A 작업만 합니다.
여러분의 1년 뒤 그래프는 어디입니까?
A형 (일만 함): 처음엔 빠릅니다. 하지만 곧 성장의 한계(Plateau)에 부딪힙니다. 1년 뒤에도 똑같은 코드를 짜고 있을 겁니다.
B형 (시스템 구축): 처음엔 느려 보입니다. 학습하느라 시간을 뺏기니까요. 하지만 '복리'가 붙는 순간, 성장은 J커브를 그리며 폭발합니다.
오늘 투자한 15분이 1년 뒤 여러분의 연봉과 대우를 결정하는 기울기(Slope)를 바꿉니다.

바쁠수록 BC 작업을 해야 하는 역설

"바빠서 안 돼요."
준호가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바쁠까요? A만 하니까 바쁜 겁니다.
A만 하면, 내일도 같은 속도로 일합니다. 같은 문제에 또 막히고, 같은 시간을 또 씁니다. 어제 useEffect 의존성 배열 때문에 30분 헤맸으면, 오늘도 30분 헤맵니다. 내일도 30분 헤맬 겁니다. 왜냐하면 똑똑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처럼,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전력으로 달려야" 하는 겁니다. 전력 질주하지 않는다면 퇴보할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10분만 투자해서 B 작업을 한다면? "왜 의존성 배열이 필요한가"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내일은 30초면 됩니다. 그 다음날부터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보이니까요.
다르게 말하면, 어떻게든 바쁠수록 BC 작업을 할 수 있는 틈을 내야 오히려 더 쉬워지고 빨라지고 여유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B 작업(더 나은 패턴)을 하면 내일의 내가 똑똑해져서, 내일의 A 작업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 작업(학습 방법 개선)을 하면, B 작업을 더 잘하게 되어, 똑똑해지는 속도 자체가 빨라집니다.
이게 역설입니다. 바쁘다고 BC를 안 하니까 내일도 바쁜 겁니다. 오늘 조금이라도 BC를 하면, 내일은 덜 바쁩니다.
준호의 하루 속에 "조금씩이라도 똑똑해지는 구조"가 있나요? 없습니다. 그러면 내일도, 모레도, 1주 뒤, 1년 뒤에도 똑같을 겁니다.

BC 작업을 하는 두 가지 원칙

그렇다면 어떻게 BC 작업을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원칙1: Baby step - 작고 빠른 루프
지금 너무 큰 힘을 들이면 손해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똑똑해진 내일의 내가 더 좋은 판단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애써봐야, 오늘의 멍청한 내가 하는 고민은 내일의 내가 봤을 때 고민조차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baby step'을 하는 겁니다. 즉,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가장 작은 단계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대신 확실히 "조금이라도 똑똑해졌다는 걸 확신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뭐가 나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걸 가지고 내일 더 효율적으로 하는 거예요.
한번에 잘하려고 하면 망합니다. 작은 시도들로 쪼개서, 자주 회고하고, 피드백 받고, 더 좋은 시도를 하는 작고 빠른 루프를 만들어서 학습하며 나아가는 형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원칙2: 겸사겸사 - 일과 학습을 통합하기
별도의 시간을 내어 하지 마세요.
일은 일대로 잔뜩 하고 모든 힘을 쏟은 뒤 집에 와서 지친 몸을 이끌고 공부를 하려고 해봤자, 잘 되지도 않고, 당장 내일 적용할 수 없는 지식들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도움이 될지 모를 거창한 강의를 듣고, 안 써서 까먹고, 다시 듣습니다. 무의미한 반복입니다.
[가이드] 딱 30만 떼어내세요. (6%의 법칙)
하루 8시간 근무 중 30분은 약 6%에 불과합니다. 화장실 가고 커피 마시는 시간보다 짧습니다.
출근 직후 10분: 어제 짠 코드 다시 보며 "더 나은 방법 없었나?" 고민하기 (See)
점심 식후 10분: 오늘 쓸 일반해 패턴(Form, Query 등) 찾아보기 (Do)
퇴근 직전 10분: 오늘 배운 것 한 줄 요약하기 (Feedback)
이 30분을 '나를 위한 R&D 예산'으로 책정하세요. 회사를 위해 일하는 시간에서 아주 조금만 떼어내어, 나 자신에게 재투자하세요.
대신 당장 오늘과 내일 도움이 될 작은 것을 공부하세요.
지금 막힌 문제를 10분 깊이 이해하는 것. 오늘 본 PR의 패턴을 3분 분석하는 것. 이것이 일을 효율화시킵니다. 그러면 시간과 에너지를 벌 수 있습니다. 그 여유로 또 학습합니다. 그리고 바로 써먹으니 기억에도 잘 남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예전의 준호는 이랬습니다:
아침에 PR 보면 → 그냥 Approve만 누름
코드 짜면 → 일단 되게만 만듦
막히면 → 구글링해서 복붙
퇴근하면 →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함
주말에 → "이번엔 진짜 공부해야지" (안 함)
아침 출근, PR을 볼 때: "이 패턴은 왜 이렇게 했을까?" 3분 생각하기
점심 후, 코드 짤 때: 아침에 본 패턴 적용해보기 5분
오후, 코드 리뷰 받을 때: "아, 내가 놓친 게 이거구나" 깨닫기 2분
퇴근 전: 오늘 배운 한 가지 팀 위키에 정리하기 5분
총 15분입니다. 별도로 시간을 낸 게 아닙니다. 일하면서, 뇌를 켜고, 학습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이 15분이 내일의 준호를 똑똑하게 만듭니다. 내일은 같은 문제를 30분이 아니라 5분에 풉니다. 25분이 남습니다. 그 25분으로 또 학습 포인트를 챙깁니다. 그래서 모레는 더 빨라집니다.
예전에는 "일 8시간 + 퇴근 후 공부 2시간"을 하려다가 둘 다 못했습니다. 지금은 "일하면서 똑똑해지기 15분"을 매일 합니다. 그리고 일이 더 빨라집니다.
이것을 애자일의 가치로 표현하면: 1) 매일 2) 고객에게 3) 가치를 4) 전달하라. 여기서 고객은 나 자신이고, 가치는 똑똑해짐입니다. 적용을 미루지 말고, 혼자만 가지고 있지 말고, 매일 조금씩 진짜로 써먹으세요.